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 나는 왜 찬성하는가.
나와 참 편하게 지내던 웨딩플래너가 있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형제가 많은 집 막내로 태어났고, 남자지만 매우 섬세한 감각과 유머감각 그리고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재주를 가진 분이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시고, 남들 아픔에 늘 함께하시고, 기쁨을 나눠주는 것을 좋아하시는 신앙심 깊은 분이셨다.
웨딩플래너로 매번 타인들의 아름다운 출발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분은 60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드러내놓고 혐오하는 성소수자였기에.
가끔 성소수자들을 혐오하시는 분들을 대할 때마다 궁금해진다. 왜들 저렇게 험악하게 드러내며 공격할까? 즉 무슨 경험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그러다 알았습니다. '몰라서' 그렇다는 것을.
모름이 그 도를 넘어 무식함이 되었고, '무식함'이 험악한 이성애자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이 무식한 동성애 혐오자들은 동성애라고 하면 머리 속에 "성행위"을 그린다. 그것도 아주 폭력적인 성폭력을.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남자가 남자(여자가 여자를)를 성폭력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그런 생각을 갖는 분들은 군대내 동성 성폭력에 대한 것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폭력은 힘의 위계 관계에서 나오는, 말 그대로 폭력행위일 뿐이다)
혐오발언을 너무도 당당하게 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정말 섬뜩해진다.
'나찌즘'이 1900년대 초에만 가능한게 아니고 지금도 가능할 거란 느낌 때문에.
동성애자를 치료하자고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혐오병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않으면 타인을 겁없이 공격하는 것은 언제든 부메랑이되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아이도, 당신도, 당신가정도 헤치는 사회가 될 테니까.
혐오병을 고치는 것은 바로 소통이다.
우리에게는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한다.
매우 다행이 나는 인성이 아름다운 그 웨딩플래너 때문에 성소수자도 나와 같은 권리를 누려야되는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차별을 격지 않아야되는 소중한 인간임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분이 고맙고 그리워집니다.
나와 같은 경험들을 모두가 할수있으면 좋으련만...
그분이 행복하길 바라며,
눈이 가득한 아침에.